2023. 9. 24. 21:06ㆍ호주 생활/졸업비자
오늘은 호주 노인요양보호사 Personal Care Assistant 실습 경험에 대하여 작성해 보려해요
실습은 Individual Support Certificate III 과정중에 한 부분으로 미니멈 120시간으로 정해져있고 보통 과목 80-90% 정도 이수한뒤 실습을 할수있습니다. 실습장소는 학교에서 정해주는 시설이나 지금 PCA로 근무중일경우 근무지에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실습중 수행해야하는 과제들이 몇가지 정해져있어요.
클라이언트들에게 의사소통, 식사, 샤워, 옷 입히기, 화장실 사용 및 그루밍(머리빗거나 화장, 면도 등)과 같은 일상 생활 활동을 지원합니다. 다른 업무로는 약물 모니터링, 침대 만들기, 방 정리 및 청소 작업도 포함되어있고, 노인 요양 분야에서 근무하는 PCA/AIN/PCW 은 프로그래스 노트를 작성 해야합니다.
저는 2018년도에는 St Kilda 근처에 위치한 56개 침상이 있는곳에서 실습을 하였고 이번에 재수강을 하게되면서 다녀온곳은 신축건물에 간단한 처방과 진료를 할수있는 센터와 VR체험실, 영화관, 피트니스 센터, 카페가 같이 있는 시설이었어요
두군데 다 꽤 유명한 곳이고 이번에 다녀온곳 같은경우에는 지점이 여러개여서 근무지 이동도 가능하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학생이 실습 장소를 찾았어야 했는데 총 13군데 연락하였고 3군데는 대학병원에 협력업체? 같은곳 이었어요 집근처로 최대한 구하려고 하다보니 조금 어려웠지만 그래도 해내었습니다..!메일도 보내보고 사이트에 문의를 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전화하는것이 속시원했어요 전화를 막상 하여도 누가 Student Work placement 관해서 담당 하는지 모르기도 하고 HR에 전화해도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시더라구요 보통은 학교에서 연락하기도 하고 실습처들과 이미 연계된곳이 많기도 하니까 학생인 제가 전화를 하니 다들 당황하셨어요
저와 같은 상황을 겪고 계신분들께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것은 일단 전화를 해보시라 ~ ㅎㅎ저는 리스트로 만들어서 언제 연락했고 언제 답변이 왔고 긍정적인지 정리해서 교육기관 쪽에 보냈어요 긍정적인 응답이 온 곳들 리스트를 온라인 교육기관 담당자분께 전달했고 담당자분이 시설에 연락하여 동의서나 실습전 필요한 서류 그리고 요양시설에서 따르는 지침 등을 전달해 주셨어요
제가 실습전 챙긴것들은
1. COVID-19 Vaccination Certificate
2. Flu Vaccination Certificate
3. Cover Letter 간략하게
4. Work placement Agreement
5. 가장 중요한 Work Placement Student Attendance Record
6. National Police Check
이렇게 준비했고 만약 시설에 미성년자가 있을경우에는 Work with Children Check도 준비해야해요 아마 Disability 까지 하시는분들은 필요하실거에요 저는 이미 가진게 있어서 문제 없었답니다
실습 첫날에는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는데요 시설을 둘러보면서 직원휴게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그리고 여가생활 시설, 운동 시설, 폐기물 수거장소 등 간단한 투어를 해주셨고 보통 중증도에 따라 층을 나누어 관리해요
이 시설의 경우 건물이 총 9개층으로 이루어져있는데 2층은 치매 진행이 꽤 되신분들 8,9층은 Private한 음.. 돈을 더 많이 내신 분들이 있어요 나머지 층들은 골고루 다들 섞여 있는데 보통 Full Hoist/Standing Hoist 그러니까 거동에 도움이 필요한분들은 각 두명씩 층마다 계신거같고 고식적 치료를 받는 분들은 한명씩 있었어요.
첫날 근무하면서 느낀것은 간호사 이외에는 높은 수준의 영어 구사 능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케어하는 근무자분들과 소통하는게 정말 오래간만에 힘들었어요 자꾸 Case에 대하여 설명하는데 아무리 문장에 그 단어를 끼워 맟춰도 말이 안되어서 유추를 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알쏭달쏭해서 정말 미안한데 그게 뭐야?라고 물어보니 Keys였어요 ㅎㅎ.... 브라질분이셨는데 Dina라는 이름을 자꾸 Gina라고 하시고 Ellaine이나 Adriana같은 이름은 정말 부르고 싶은대로 부르시더라구요
이외에도 네팔분들이 정말 많았는데 알고보니 이게 학연 지연 혈연처럼 ㅎㅎ... 이분들도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이 지점을 네팔분들이 꽉 쥐고 계시더라구요 케어매니저도 네팔사람.. 중요한것은 영어로 대화를 안하고 설명도 안하고 정말 Disrepectful했어요 물론 모국어를 사용하는것은 자연스러운것이지만 영어로 소통하시는데 한계가 있으신 분들도 있고 정말이지 ㅋㅋㅋ 실습내내 어려웠답니다 그래도 영국인분들과 베트남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들 덕분에 괜찮았어요
첫날 한것은 일단 어떻게 하루 일과를 보내는지 천천히 알아내었답니다
둘째날 부터 첫주는 3개의 다른층에서 근무하였는데 제가 실습 이틀차에 2층을 가게 된답니다....
치매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점진적인 신경손상이다 보니 인지능력이나 언어 능력 저하 , 기억 손상 등등.. 다양한 증상도 존재해요 그리고 이에 따른 혼란, 우울, 불안, 고립된 감정, 폭력성 등등 행동 변화가 있어요
치매는 노인이 아니더라도 생길수 있는 질병이라... 제가 있는 시설에 15세 소년도 있었어요 이 친구는 아마 다른 혈관계 질병이 있었을것 같아요
2층은 항상 모니터링이 필요한 클라이언트 분들이 계셨고 3-4분을 제외하고는 거동이 불편하신분은 없어서 괜찮,, 아니 오히려 힘들어요 사실 Wandering 이라고 한국말로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데 음... 방황을 한다고 해야하나요 클라이언트분이 자기가 있는 장소나 환경에서 계속 움직이거나 방황하며 돌아다니는건데 이 증상은 이분들이 혼란스럽거나 불안할때 자신을 안심하려는 시도로 볼수도 있고 주변환경이나 위치를 잊어버린경우에도 발생해요 이때문에 치매를 앓고 계신 클라이언트분들이 혹시나 발생할수있는 사고를 예방하고자 2층은 폐쇄병동이었어요
한분이 계속 기억에 남는데 이분은 유명잡지사에서 에디터로 근무하셨던터라 해외생활을 오래하신분이었어요 그래서 인지 공항에 가자고 하시거나 어서 시티에 가자고 하시고,,, 회의를 하는 상황 ? 그리고 남편에 관한 이야기를 대뜸 얘기하셨어요 치매를 알고 계신분들과 의사소통을 하는것은 굉장히 중요해요 Mood Swing이 있는 경우에도 대화를 하면 해결되기도 하거든요
낙상예방을 위한 몇가지 조치가 필요한 분들도 계셨는데 휠체어에서 계속 일어나 걸으려고 하시거나 침대위에서 움직여서 내려오려고 하신경우도 있어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해요 ㅠㅜ 낙상의 경우 정말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케이스가 많아요.
의사소통이 되는분들과는 최대한 무엇을 원하는지 듣고 이해하고 간단한 언어와 몸짓을 사용하는것이 좋고 보통 폭령성을 띄거나 혼란스러워 하시는 분들은 시간 간격을 두고 소통하면 해결되기도 한답니다 예를 들자면 샤워하는것을 거부해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시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1-2분정도 있다가 다시 노크하고 좋은아침이에요 ! 날씨가 더워서 샤워를 하는게 좋겠어요 라고하면 순순히 응해주신답니다 하핳하 그리고 거짓말쟁이가 되어야 해요 ㅋㅋㅋ 곧 딸이 방문하니 옷을 갈아 입으셔야한다 등등... 좋은 방법이 많답니다 또 모든 케어를 하는 중에도 자아 존중과 그들의 취향, 성향들을 존중해야 하는것을 잊지 말아야해요
저는 크레딧 4과목을 받은것이 있어서 실습 시간이 100시간으로 줄었는데요 무급이다 보니 최대한 적게 하고싶었는데 잘되었지 뭐에요 ㅎㅎ..이미 해본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실습하는동안에는 대소변을 닦아내야하기도 하는데 음... 저는 비위가 굉장히 강한사람이라 괜찮았어요 오히려 프로그래스 노트에 기록해야 하는 부분이라 그 생각만 머릿속에 있었어요
오전 근무자의 경우 정말 해야할일이 많은데요 샤워-옷갈아입히기-아침식사-오전활동-티타임-점심-오후활동-서류작업 이렇게 해야 할일들이 있어요 이게 한층에 클라이언트분들이 많은경우 정말 힘들고 요구사항이 많은 분들이 계시면 정말 기빨려요,, 침대 커버를 씌워드렸는데 침대 모서리에 시트가 모양이 마음에 안든다고 20분동안 그걸 고친다던가 화장지를 다섯칸만 무조건 사용해야 하신다던가 정말 다양한 요구사항들이 있었어요
어쩌면 요양원에 보내는게 현대판 고려장같은 느낌도 들었는데 예상외로 가족분들이 하루 온종이 같이 돌봐주시는 경우도 있고 매일 와서 같이 점심식사를 한다던가 산책을 하시는 가족분들도 있고 확실히 한국과는 뭔가 다른개념이었어요
시설에 보통 오시는 경우가 병원에서 집에서 거주하는경우 낙상 우려가 있다던가 질병에대한 경과를 지켜 봐야하는경우 그리고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돌봄이 필요한경우 오시게 되어요 그래서 경과보고서를 작성한것을 토대로 의사가 만약 이제 집으로 돌아가도 괜찮을것 같다 하면 집으로 돌아가시기도 해요 그리고 요양원이 생각보다 엄~~~~ 청 비싼데 (약200- 300불/하루) 연금에서 지불이 된다고 해요 만약에 그것도 어려울경우에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또 마련 되어 있어요 호주는 복지좋은국가에요 역시..
실습이후에 보통 실습한 시설에서 채용중인 경우 운좋게 바로 일을 시작할수도 있어요 저는 지금 일단 이력서 보내 놓은 상태이긴 한데 경력 요구를 하셔서,,, 지켜봐야 겠어요 한국도 휴가를 다녀와야 하니 아무튼 음.. 실습을 하는 동안에 잠시 간호과를 들어볼까.. 생각도 해보았고 이 일을 정말 풀타임으로 근무를 하게되면 어떨지 고민도 해봤어요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정말 어려운 직업은 사실이지만 개인적인 시간이 나름 보장되어있고 급여의 경우에도 높은편이기 때문에 조금 더 고려를 해봐야 겠지만 지금 당장은 비자가 급한게 아니니 일단 휴가를 다녀와보고 결정해야 할것같아요 ㅎㅎㅎ기술이민비자 신청시 요구사항이 풀타임 근무경력 2년이기 때문에 빨리 경험을 쌓을수록 빨리 영주권의 기회와 가까워 지는 것이니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분들 이 직업에 잘 맞을것같다 생각해요
1. 짧은 시간 근무, 높은 시급 추구/ 캐쥬얼 근무도 가능하고 홈케어 경우 시급이 정말높아요
2. 비위가 굉장히 강한편인 분 / 대소변, 냄새, 구토 등등 괜찮다
3. 화를 잘 내지 않고 사려가 깊은 분 / 클라이언트 분들이 무드 스윙이 정말 심해서 저도 화내면 위험해요
4. 평소 노인분들과 가까이 지내본 분 / 얘기를 한시간 내내 들어야 할수도 있어요 ㅎㅎ..
5. 멘탈이 강한 분 / 제가 실습하는 3주동안 4분이 세상을 떠나셨어요 이별이라는 감정에 누가 무뎌질수 있겠냐만 저는 멘탈이 약한분들에게는 정말 다른 것을 알아보시는걸 추천해요 정말 별의별것을 다 볼수있어요 대변을 보고 책상위에 올려둔다던지... 어제까지만해도 괜찮던분이 오늘은 안보이신다던가
오늘은 실습 후기를 들려 드렸어요 궁금한 점 댓글로 달아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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